이순신의 제2전(당포(唐浦)) 예기(銳氣)가 바야흐로 성할 때에 비참한 소식이 돌연히 오는도다. 5월 8일에 고성 월명포(月明浦)에 이르러 결진하고 군사를 쉬며, 제장과 도적 파할 계책을 상의하더니, 본도 도사(都事) 최철견(崔銕堅)의 보고가왔거늘 받아본즉, 적병이 경성을 함락하고, 대가가 평양으로 파천하였다 하였는지라. 이순신이 슬픈 눈물을 금치 못하고 노한 담이 찢어지고자 하여, 한 번 기를 놀려 내지(內地)로 들어가 도적을 소탕하고 국치를 쾌히 씻고자 하나 말과 양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수군을 한 번 거두면 삼남(三南)의 울타리를 또 어찌할꼬? 강개하여 피가 끓는 것은 원래 영웅의 본색이나 경망하고 조급한 것은 또한 장수된 자의 크게 경계하는 바이라. 이에 이순신이 비분을 강잉히 억제하고 본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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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